제목국어 이선재, 영어 김수환, 한국사 전한길, 소방 김동준 교수님께서 그만큼 노력하셔서 만든 교재와 강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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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호기롭게 공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항상 주변환경을 중시하던 전, 일반 도서관이 아닌 프리미엄 도서관에 회원 등록하고 꼼꼼하게 따져 공단기 선생님들을 골랐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헬스장도 같이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잡혀있던 일본여행을 다녀온 후, 페이스는 급속도로 무너졌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자마자 갔던 헬스장 또한 그 후 한 번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한 달을 보냈고, 10월이 되자 하반기 회사채용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시생활을 시작하기 전, 학교에 다니며 취업에 필요한 요건들을 미리 갖추어 놓았던 전 취업과 공무원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였고 공시생활이 힘들 때마다 “취업준비를 했으면 어떠하였을까?”라고 후회하며 미련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공시공부도 잘 안되고 마침 정말 원하던 회사의 채용공고까지 뜨니 마음은 더욱 심란해져서 결국 잠시 공부를 접어두고 취업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 최종면접까지 보고 난 후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흘렀고 마음은 조급해져 갔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들 면접을 마저 보러 갈 것인지를 정해야 했습니다. 전 공무원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해오던 공부의 흐름이 끊겨서인지, 전까지 공부해왔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다른 회사들의 면접까지 포기하면서 도서관에 앉아있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은 더 복잡해져 갔습니다. 심한 날은 4일씩 집에만 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2월이 되었고 시험날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자 자신에게 오기가 생겼습니다. “남은 기간 정말 후회 없이 공부해보자”. 그때부터 구체적인 학습 계획표와 목표 학습 시간을 세웠습니다. 아직 과목별로 개념강의조차 다 듣지 않은 상황인데 인터넷강의 커리큘럼에서는 이미 기출까지 진도가 다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초조해하지 않으려 하며 12월 한 달간, 국어, 영어, 한국사 기본개념만큼은 확실히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평균 11시간씩 미친 듯이 공부했습니다. 그 후 1월부터 소방학개론과 소방법규 기본 개념공부를 시작하며 국어와 한국사를 최대한 많이 회독하며 영어 같은 경우도 무리해서 모의고사를 풀려 하지 않고 문법과 구문독해부터 완벽히 끝내려 하였습니다. 너무 무리해서 계획을 잡은 탓에 2월이 되었어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기본개념을 회독하지 못하여 기출은 3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한 달간 다섯 과목의 기출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기출강의를 들을 시간은커녕 혼자서 미친 듯이 문제를 풀어도 벅찼기에 하루 12시간 이상씩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무엇보다 기출이 중요하다며 1월부터 기본개념 회독보다는 우선 기출풀이를 시작하라고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본이 탄탄해야 기출풀이를 시작했을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이게 될 것이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속도도 훨씬 빠를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본 결과, 무엇보다 기본이 잘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비록 한 달간의 기출풀이과정밖에 가지지 못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큼 문제풀이 및 내용정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루에 하나씩 영어모의고사를 풀고 정리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4월이 되었고 과목별로 기본개념+기출정리 한 부분을 다시 노트에 5~10장 분량으로 핵심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렇게 정리한 내용만을 반복적으로 보았습니다. 시험 당일 날, 6개월의 수험기간, 아니 어떻게 보면 4개월의 짧은 수험기간을 가진 저는 어떻게 보면 계속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하였기에 당당하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렇게 합격을 하고 나서 짧은 수험기간에 고득점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오로지 제가 잘나서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만약 독학하였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양의 공부내용을 짧게 정리할 수 있었던 건 국어 이선재, 영어 김수환, 한국사 전한길, 소방 김동준 교수님께서 그만큼 노력하셔서 만든 교재와 강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혼자 정리할 시간을 줄여주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친숙하게 알려주는 것은 똑같은 강사라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20대의 가장 과도기적이며 불완전한 시기에 옆에서 함께 달려준 공단기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