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타 학원생인 제가 소방단기 때문에 합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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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꾸역꾸역 직장 생활을 하던 직장인이 꿈에 그리던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1. 소방관에 지원한 이유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직업이 소방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방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다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학비 마련 때문에 휴학을 많이 해서 27살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약 4년 정도 정규직으로 근무를 하였습니다. 급여는 소방공무원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준이었고, 공무원만큼은 아니지만 전문직이었기 때문에 직업안정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에 큰 보람도 없고, 문득 제가 가족을 이루고 아버지가 되었을 때 내 자식에게 내 직업은 멋진 직업일까? 자랑스러운 직업을 가진 아버지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친한 친구 중에 7년째 소방공무원을 하고 있는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소방관 친구는 힘든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했지만, 자기는 사람을 구한 사람,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멋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또한 어디 가서 직업 소개를 할 때 ‘소방관입니다’라는 짧은 대답에 사람들이 ‘멋진 일을 하신다’라는 반응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2. 공부방법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쓰지 않겠습니다. 수기를 읽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공부방법은 다른 멋진 합격자 분들의 수기가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기 때문에 뒤에 대신하겠습니다.
3. 직업을 바꾸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공부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하세요. 그러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과거에 공부를 안 해봤는데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공부머리가 없어서 못해요’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정말 공부 안 해본 공고 출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를 보는 날은 그냥 안 혼나고 편하게 잘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시작을 했습니다. 이 믿음이 저를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믿음은 여러 합격자들의 수기와 학원 상담을 통해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은 머리 좋은 놈이 되는 게 아니고 끝까지 독하게 한놈이 되는 거다’, ‘학원 문 여는 시간에 와서 문 닫을 때까지 공부하다가 가세요’라는 식의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비록 저도 공부머리는 없지만 누구보다 독하게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믿음 하나 가지고 소방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4. 수험생활 동안...
학원(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 문 여는 시간에 가서 문 닫는 시간까지(14시간 이상) 있으십시오.
2020년 5월 1일까지 직장을 다니고, 5월 4일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녔습니다. 단기 학원은 아니고, 집 근처 서경석 배우가 광고를 하는 학원에 다녔습니다. (다른 학원을 다니고 왜 소방단기 강의를 들었는지는 뒤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저는 무조건 학원이나 관리형 독서실을 추천합니다. 처음에 공부습관 들이는 거 정말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저는 학원 문 여는 시간 7시 30분에 가서 9시 30분까지(학원 문 닫는 시간은 10시 30분이었지만, 끝나고 운동을 갔습니다) 항상 학원에 있었습니다. 5월~6월은 기초수업만 하기 때문에 오전 수업만 있어서 오후 1시에 끝났지만 저는 9시 30분까지 항상 남아있었습니다. 공부가 되던 말던 이런 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도 많았습니다. 단, 스마트폰은 사물함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꼭 순수한 공부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건 정말 힘들고 지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뭐가 됐건 스마트폰 치워두고 책 펴놓고 앉아 있는 걸 추천합니다. 학원 시작해서 학원 끝날 때 까지요. 이게 지속이 되니깐 학원에 있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항상 앞자리에 앉으세요. 그러면 교수님들도 내 얼굴을 익히고 다른 학생들도 알게 모르게 ‘저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라고 평가를 해줍니다. 그러면 그 이미지를 저도 모르게 의식해서 딴짓을 잘 안 하게 됩니다.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수업 중에 핸드폰도 많이 하고 하는데, 앞자리 학생들은 대부분 잘 안 합니다. 그리고 합격자들 다수가 앞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면 앉아있는 건 많이 적응이 되고 순수한 공부시간이 늘어납니다.
결과적으로 딱하나입니다. 내가 과거에 공부를 잘했느냐? 아니냐? 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얼마나 독하게 앉아 있느냐입니다. 그냥 학원 시작할 때 가서 끝날 때까지 스마트폰 보지 말고 책 펴놓고 앉아라고 계십시오.
5. 체력 준비
수험생활과 동시에 시작하세요.
사실 저의 필기 성적은 소방단기 기준 1.5 배수였습니다. 하지만 체력시험 후 0.5 배수까지 올랐습니다.
공부 물론 첫 번째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배수 안에 들어오면 체력으로 많이 뒤집을 수 있습니다.
저는 5월에 공부 시작과 동시에 크로스핏을 1년을 끊었습니다. 소방체력 준비 + 공부 스트레스 풀기 + 공부 체력 기르기 이 3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운동이라 처음 1개월은 죽을 맛이었는데 꾹 참고 하니깐 공부하는데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공부가 더 급하다는 이유로 체력을 등한시하시면 진짜 피 봅니다. 올해 제가 지원한 경기도 체력 과락이 30%였습니다. 서울시는 더 높고, 가장 높은 세종시는 약 50%가 체력에서 과락을 당했습니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하면 제가 체력 준비만 잘해놓으면 필기를 어렵게 붙어도 무조건 합격권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기초체력이 부족한 사람이 필기 끝나고 체력 학원 다니면 절 때 무조건 아무리 좋은 체력 학원 가셔도 체력점수 안 오릅니다. 체력 학원 물론 필요합니다. 저도 마지막 2달은 체력 학원을 병행했습니다. 요령을 가장 잘 알려주는 곳이 체력 학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령도 근력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근력 없으면 아무리 요령이 있어도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근력은 한두 달로 키워지는 게 아닐뿐더러, 체력시험 2주 전에는 운동 강도를 많이 낮춰야 합니다. 몸에 알이 베긴 상태로 시험을 보면 더 점수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용적으로 볼 때 체력 학원은 주 3회 15만 원 정도인데, 크로스핏 같은 운동은 15만 원이면 주 7일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운동을 잘 못하는 성격이면 크로스핏 같이 억지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운동을 하시는 걸 추천하고, 혼자서도 잘한다 생각되시면 헬스를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필기시험 한두 달 전부터 체력 학원을 등록해서 요령을 몸에 터득하시면 됩니다.
6. 면접 준비
합격 수기를 읽는 시점에서 면접은 신경 쓰지 마세요. 필기와 체력에 집중하세요.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는 필기시험만 끝나면 다 만만해 보이지만, 체력시험 준비할 때는 체력 준비대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체력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체력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체력만 하면 이제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막상 면접 준비를 하면 또 멘붕이 옵니다. 하지만 저는 김동준 교수님 면접 책으로 수업을 했는데, 꼭 동준 교수님 책이 아니더라고 면접 책은 기본적으로 기출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교수님이나 상관은 없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출에 나온 지문들 귀찮더라도 다 답변 달아보시고, 지역 소방 스터디 모임에 카페를 통해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과 많이 대답하시고 하시면 됩니다. 합격수기를 읽는 시점에서 면접 생각은 크게 하지 마십시오. 정 안되면 학원 다니시면 될 일이고, 지금은 필기와 체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7. 소방단기에게 감사한 이유
타 학원생인 제가 소방단기 때문에 합격을 했습니다.
저는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다른 학원 수업을 들었던 학생입니다. 하지만 두 달 다녀본 후 수업에 불만을 느끼고 주변 공무원 준비를 했던 친구들과 상담 후 단기 학원을 알게 되어 소방단기 인강을 신청했습니다. 학원 시설은 타 학원을 이용하였고, 수업은 인강으로 독학했습니다.
소방은 타 직렬에 비해 시험이 쉬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교수님들은 수업을 소방에 맞게 얕게 가르쳐 주십니다. 물론 시험이 그 정도 난이도에서 나온다면 가장 현명한 티칭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21년 소방 법규 개론 시험이 난이도가 꽤 높았고, 저와 타 학원에 다닌던 학생들은 법규 개론에서 망해서 필기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개론은 타 학원 강의를 들었고, 법규는 김동준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김동준 교수님이 너무 딥하고 지저분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짜증이 났는데, 시험 보고 나서 감사해서 엎드려 절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개론은 70점이 나 온반 변 법규는 너무 쉽게 풀었고 90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방단기는 업계에서 흔히 1타라고 하시는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살면서 공부라는 것을 제대로 안 해봤는데, 저도 학창 시절 1타 교수님들을 만났다면 아마 공부에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할 만큼 제가 학창 시절에 들었던 수업들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교재도 좋고 수업도 좋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 힘들어하는 시기에 맞춰서 거기에 맞게 강의를 해주십니다. 정말 힘들고 슬럼프가 찾아올 때쯤 동기부여 강의를 해주십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들이 교수님들을 1타로 만들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소방단기를 만나서 합격했습니다. 다른 좋은 교수님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한 소방에서는 소방단기 교수님 카레만 열심히 따라가고, 절대적으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과 체력만 병행하시면 아무리 공부와 담을 쌓았던 사람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