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년 공채 탈락 후, 21년 공채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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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공채 필기탈락, 2021년도 공채 최종합격
합격 수기
처음 준비할 당시 저는 대기업 생산직에서 9년 이상 재직을 하며 결혼도 한 30대 중반의 회사원이었습니다.
회사 생활 중 TV 뉴스에서 소방공무원 증원계획의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당시에 반복되는 회사생활을 무료함과
앞으로의 인생계획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학창 시절 원체 공부에 취미를 두지 않아
필기시험이 있는 공무원채용시험은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만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근처에 살던 후배가 합격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응시 방법과 공부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생겨 공무원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방공무원 임용 나이 제한에 40세까지라고 되어 있어서 당시 제 나이 34살이면 늦지는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독서실이나 주변에 준비하는 사람들의 나이가 20대 초, 중반이 많아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성격상 도박을 좋아하지 않고 살면서 한 번도 Risk 있는 일에는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실행해 오던 스타일이었는데,
소방공무원을 준비하고자 했을 때는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꼭, 무조건' 된다는 생각만 하며 과감하게 퇴사를 하였고 의욕이 컸었던 것인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술, 담배'를 다 끊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승부욕이 있었던 터라 주변에서 '안 된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고 해서 항상 헬스장에서 새벽 5시부터 2시간 정도 트레이닝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 체대입시를 한 경험도 있고, 소방공무원 체력배점이 대학입시 성적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것을 보고 쉽게 생각하였으나, 그 당시에 비해 시간도 많이 흘렀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잦은 술, 담배로
체력이 많이 망가져 있어서 또 한 번 쉽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2020년 초시 준비를 하던 시절 학원과 인터넷 강의 중 고민하다가 늦게 시작한 만큼
이동 거리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넷 강의로 '독학'하는 것을 선택했고, 비싸더라고 1타라고 소문나있는
'소방단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지원하는 만큼 합격에 대한 욕심 없이 경험 삼아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커서 경험 위주로 부담 없이 공부를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
공부 방법도 모르고 처음 2주 정도는 '이게 뭐 하는 거지... 이렇게 해서는 머리에 남는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회사를 퇴사 했나?', '역시 공부는 나한테 아닌가.'라는 생각이 공포감으로 밀려와서 처음에는 진짜
독서실에서 식은땀이 많이 났었습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꼭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열정과 응원해주는
와이프와 가족 생각에 정말 이 악물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무식한 얘기로 처음에는 그냥 기본강의만 머리에...
아니 귀에 때려 박았습니다. 이해되는 말든... 진짜 그냥 계속 틀어놨습니다.
그렇게 2달 만에 5과목 기본강의를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복습할 틈도 없이 그냥 틀어놓고 듣기만 했습니다.
보통 3월에 진행되는 소방공무원 시험이 그렇게 강의로 2달을 보내고 1달이 남은 시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시작하여 시험이 무기한 연장되는 소식에 준비할 시간이 길어져 내심 기대감이 부풀어 올라
'이렇게 된 거 경험 삼아가 아니라 한번 해보자'라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 2019년 합격성적에 대비해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고 처음에는 되는가 아닌가 생각하였지만,
연장된 기간에 제 성적이 오른 만큼 다른 수험생들의 성적 또한 2020년을 기점으로 합격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져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계획했던 2년 안에 합격하자는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름대로 여름에 휴식기를 조금 두며 머리를 식히면서, 부족한 점을 매꾸며 2021년을 준비하게 되었고 아쉽지만, 필기시험 때 실수를 하여 원하는 점수는 획득하지 못하였지만 필기 컷에 걸치면서 체력으로 역전하게 되어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짧으면 짧고 길다면 1년 6개월가량의 수험기간에서
30대 중반 유부남이자 쌩 노 베이스 수험생으로서 공부한 노하우를 전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생활패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저는 운동을 하러 가던 못 가던 항상 5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그만큼 하루를 벌게 되는 겁니다.
만약에 시험 전날이라고 가정하고 늦게까지 공부하시고 아침에 피곤한 상태로 그날 하루만큼 시험장 가서 혼신의
힘을 쏟겠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공부하는 습관을 아침형으로 맞추시길 100번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 한정적으로 해야 단시간에 집중도도 높아집니다. 비록 35년살 면서 공부를 약 2년도
안 해봤지만 저는 이 방법이 맞는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체력이 중요한 소방공무원인 만큼 아침시간에
1시간이라도 꼭 운동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머릿속에 채워지는 지식은 외형적으로 티가 나지 않지만 운동하면서
바뀌는 신체적인 모습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소방공무원 준비하는 모양이네'라고 생각을 들게 하고 몸이 점점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가산점]
가산점은 말 그대로 옵션입니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정말 심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2022년부터는 원점수제도이기 때문에 아마 가산점 보유 상위 5%라고는 '4점 (대형 1점, 컴활 1급 3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2점(대형 1점, 컴활 2급 1점)으로 하였지만, 그래도 저는 그 가산점 2점 덕분에
올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9월부터 개강하는 시점에 저는 2달은 가산점에 집중하고 영어나 행정법을
병행하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소위 말하는 필기 깡패 (전 과목90이상) 아닌 이상 가산점 싸움입니다...
보통 컴활 실기에서 많이 애먹으실텐데... 합격발급이 2주 이상 걸리니까 최소한 원서접수 2주 전까지는 따야 되니
아마 12월 초까지는 컴활1급을 붙었다는 가정하에 계속 도전 하십시오. 그러다가 원서접수가 다가오면 차선택으로 2급실기를 해서 '1점'이라고 얻고 가시면 됩니다.
[국어]
국어는 개편되어 폐지된 관계로,, 할 말은 많지만 Skip 하겠습니다.
[한국사] : 기본이 튼튼해야 합니다.
그나마 제일 위안이 되었던 과목이 한국사였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그냥 옛날이야기 듣는 느낌으로 수험생 누구나
그랬겠지만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그게 화근이 되었던 것인지 초시생 시절 조금 안일하게 생각해서 자신은 있었지만 제일 점수를 못 받았습니다,, 변명이긴 하지만 20년 초시 시절 한국사만 평소 점수대로만 나왔어도 합격할 수
있었는데,, ㅠㅠ 아무튼 가장 흥미를 느끼고 진도도 빠르게 나갈 수 있는 과목이니만큼 방심도 많이 하는 과목이니
더욱더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듣고 제 나름대로 정리 노트를 만들어서 그날 들었던 내용의 제목을 노트에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어쨌든 문제를 맞히는 시험이다 보니 문제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강의하시는 강사님들의 커리큘럼이 비슷하다 보니 기본강의 이후 '기출문제에 대해서 트레이닝'이 중요합니다.
거짓말 같을 수도 있지만 기출문제집(800~1000) 풀다 보면 각 대단원에서 뭐가 나올지 보이게 되는 단계가 분명
오실 겁니다. 그때 독학으로 문제를 푸시되 해설은 전문가인 강사분들의 강의을 한 번 더 들으시면 생각하지
못하고 빠졌던 부분을 더 아시게 될 겁니다. 소방 직렬 특성상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본기만 탄탄 하다면 90점 이상은 기대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른 과목도 그렇겠지만 한국사에서 점수 못 받으면 합격에
대한 기대를 하기도 힘들고, 탄탄하게 단련이 되어 있어야 본 시험장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단축하실 수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는 21년도 한국사를 3분도 안 걸렸습니다. 사료키워드만 보고 바로 답 체크해서 시간 단축 정말
많이 했습니다. 너무 쉽게 풀려서 초시 때의 실수가 생각이 나서 다시 확인하는데 한 7분 쓴 거 같습니다.
[영어] : 소방에 꼭 맞는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변별력 주는 1문제 맞추려고 다 맞추는 9문제 놓치시면 안 됩니다.
한국사가 위안이 되는 과목이라면 영어는,,, 제일 절망은 준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초시 시험 치기 직전까지 문법에 대해서 이해가 1도 안 갔고, 그나마 믿을 것은 무식한 단어암기와 감으로 푸는 독해... 초시생이긴 했지만 정말 영어 때문에 괜히 이 생활 시작했다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연기된 시절에 유튜브로 우연히 ‘김수환 8분 컷‘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다른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지만 8분 컷을 매일 풀면서 왜 소방영어는
김수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ABCD 밖에 모르는 제가 매일 푸는 8분 컷으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강의가 공짜로 올라와 있는지. 처음에는 신세계였습니다.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김수환 강사님의 풀이가
영어 생초짜인 저에게 확 와 닿았습니다. 비록 김수환 강사님의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따라가진 않았지만 8분 컷을
접한 이후로는 오로지 김수환 강사님을 따라 공부를 진행했었습니다.
[소방학개론 / 소방관계법규] : 더 이상 기출회독만으로 안정적인 점수 확보가 힘듭니다. 기본서에 충실!!
제 기억에 초시 때 그런 말을 많이 봤습니다. ‘공통 3과목을 12월까지 하고, 선택(개론/법규)은 기출문제 3회독이면 80점이다. 그 정도만 확보해서 조정점수 방어하면 된다‘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부터 해서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은 익숙하실 겁니다. 그래서인지 소방 직렬에 기타 직렬의 유입이 많았던 것 같고, 그래서인지
출제위원들도 소방 직렬에 소방 관련 과목에 대한 문제 난이도 조절을 위하여 문제 유형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초시 시절부터 재시까지 김동준 강사님의 강의를 쭉 들었습니다. 김동준 강사님의 강의에 특징이 쉽게 설명하기
위해 두문글자를 많이 알려주시는데 암기할 때는 두문글자가 좋지만 개인적으로 그 두문글자만 의지하다 보면
시험장에서 낭패 보기 일수입니다. 두문글자로 외우시되 기본서 내용이 정말 충실 해야됩니다. 느낌상 20년도
시험부터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지문과 선지에서 용어를 바꾸어 내는 경우를 몇 번 본 것 같습니다.
단권화 압축된 내용의 노트로 공부하기보다는 자주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꼭 기본서의 내용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총평] : 최종합격 후 ‘나는 합격하려고 이렇게까지 해봤다’라는 이야깃거리를 만드십시오.
저는 감히 소방공무원 채용이 2022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2020년 2021년 해보셨던 재시생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소방 직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문제도 틀리면 너흰 자격 없다’ 해석하자면 문제 난이도는
기타 직렬에 비해 확실히 쉽습니다. 단, 쉬운 만큼 남들 다 맞추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렇지만 공부하시다가 기본적인 것만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인이
공부하는 범위가 너무 넓어진 건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십시오. 변별력을 주는 기타직렬 어려운 문제에 욕심내지
마시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됩니다!! 그리고 2022년은 전 과목이 조정점수 폐지로 각 과목의
배점이 똑같기 때문에 어느 한 과목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본인이 제일 잘하는 과목은 잘 다져놓으시고 부족한
과목에 절대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21년 대비 22년도에 필기점수가 높아지는 관계로 실기는
조금 비중이 낮춰질 거라고 예상되지만 그래도 실기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필기시험이 끝나고 학원가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루에 일찍 일어나서 차근차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후회해도 시간은 돌려지지
않습니다. 최종합격을 하고 후에 다른 사람들한테 ‘나는 합격하려고 이렇게까지 해봤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부 담쌓은 저도 해냈습니다. 어떤 글에 보니까 ‘필기 컷트라인으로 합격하고 실기로 역전’했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댓글에 ‘돌대가리 인증하냐?’라고 본 적 있었습니다. 제 얘기 같아서 공감되는 글이었지만 댓글을
보니 화가 조금 났었습니다. 그래도 합격만 하면 컷트라인이든 전국 수석이든 소방공무원인 것은 똑같습니다.
막힐 때는 ‘잘하는 거, 잘되는 거,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시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면 됩니다.
노력하시는 수험생분들에게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합격의 열매는 수험생활 고통에 보상 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