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합격할 수 있게 해준 소방단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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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수기를 써내려 가 보겠다.
우선 내 수험기간은 6개월 남짓이었다. 가정형편도 넉넉지 못한 상황인지라, 소방단기 프리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기간 없이 무제한으로 많은 강사들을 150만원에 접할 수 있는 건 엄청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 경험 상 투자하는 만큼 성적은 오르는 것 같다. 돈이든 노력이든. 아무튼 거금을 주고 프리패스를 구매했지만, 평소 공부하는 습관이 없는 나인지라 책상에 앉는 것만 해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지만 밥이고 잠이고 모두 책상에 앉아서 해결했다. 그 만큼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 잡는 데만 거의 보름을 쏟았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생활 패턴이 잡히니 하루 공부 계획표를 작성했다.
∙06 : 00 기상 및 식사
∙07 : 00 이동기 - 하프 모의고사
∙09 : 00 이선재 - 국어
∙12 : 00 점심 휴식
∙13 : 00 이동기 - 영어
∙16 : 00 경선식 영단어, 이동기 3000제
∙17 : 00 체력단련
∙18 : 00 저녁 휴식
∙19 : 00 김동준 - 소방학개론
∙23 : 00 복습 (단어위주)
∙24 : 00 취침
내 실제 계획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분 일초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경력채용에선 생활영어를 쳐야 하기 때문에, 이동기 강사님의 영어 공부법으로 공부하는 게 조금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생활 영어도 영어라고 생각한다. 이동기 강사님의 강의 스타일은 정말 완벽하다. 영어 기초가 없었지만 꾸준히 그의 수업을 듣고, 따라하니 점수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다시 수험생활을 하더라도 난 무조건 이동기 강사님의 수업을 들을 것이다.
그의 가장 좋은 학습법 중 하나는 <하프 모의고사> 이다. 매일 매일 연구소에서 직접 10문제 씩 엄선해서 내주신다. 하루 두 시간씩 투자하면 어느새 생활영어 문제 풀이는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프리패스를 구매하지 않고 모의고사 강의를 구매해서 듣는다면, 금전적으로 상당히 무리가 갔을 것이다. 다행히 프리패스 덕분에 그의 강의를 두 세 번씩 회독하고, 지난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공단기의 프리패스 제도는 감히 혁명이라 할 수 있다.
국어 공부에는 별 힘을 들이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문법에 관심이 많았고, 평소 책을 좋아하는 성격 덕에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군대에 복무하면서 공백은 생기기 마련이고, 내 부족함 부분을 잡아주는 분이 바로 이선재 강사님이시다. 이 분도 정말 내가 존경하는 분이다. 사실 처음에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이선재 강사님의 강의를 들을 것인가, 이태종 강사님의 강의를 들을 것인가, 소방직렬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선재 강사님을 선택한 이유는 넓은 지식, 깊은 지식, 쉽게 말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꽉 꽉 채워주셨다. 강의 만족도가 처음에 높은 편은 아니었다.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도는 더욱이 올라갔다. 그 이유는 그의 열정이 나를 사로잡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공무원 수험에 대한 열정, 수험생을 생각하는 마음, 그의 따뜻한 마음, 사랑이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에도 흥미가 있던 과목인지라 나는 기름을 끼얹은 것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영어공부도 정말 재밌었지만, 국어도 재밌었다. 그 만큼 이동기, 그리고 이선재 강사님은 공부에 대한 흥미, 열정, 호기심까지 가르쳐주시는 엄청난 분들이시다.
마지막으로 소방학개론은 두 말 할 것 없이 김동준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다. 워낙 누구도 대적할 사람이 없는 분이시라, 강의 시작 전 고민 할 것도 없었다. 그의 첫인상은 정말 좋았다. 유쾌한 동네 삼촌과 같은 느낌이었다. 연예인 지상렬을 닮은 듯한 비주얼도 그렇고, 여러모로 호감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연소에 대해 가르쳐 주신다며, 강의실 안에서 학생에게 담배에 불을 붙이라고 하시던 게 기억이 난다. 혼자 공부하며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내가 감정이 말라가는가 하고 우울에 빠질 즈음 미친 듯이 웃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가산점, 가연물, 산소공급원, 점화원 아직 잊지 못한다. 십 년이 지나도 기억이 날 것 같다.
과목이 세 개밖에 없어서 부담감이 공채 준비하는 사람에 비해 없었지만, 직렬이 직렬인 만큼 엄청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앞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기초는 탄탄히 문제는 많이 풀어 보시라고 말씀 전하고 싶다. 실제로 기본서 만으로 시험 한 달 반 전까지 준비를 철저히 하고 모의고사는 닥치는 대로 다 풀었다. 아 물론 영어는 예외다. 영어는 이동기 커리큘럼 그대로 밟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나 이동기의 문법 700제, 이거 정말 대단한 책이다. 꼭 하시길 바란다 꼭.
체력은 평소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요행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이 없이 얻을 수 있는 것 하나도 없다. 적어도 합격했을 때 탈락자들의 슬픔과 열정을 보고 부끄러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꾸준히 노력하는 수험생들이 되길 바란다.
정말 마지막으로, 소방단기에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던 나를 이렇게 까지 올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마련해줘서 너무 고맙다. 인정한다 내가. 두서없이 써내려간 수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