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 소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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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정말 운이 좋게도 2021 경상북도 소방공무원 공채분야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소방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금전적인 부분,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서른을 앞두고 2년 반정도 다니던 회사를 퇴사 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주변도 없고 글에 소질도 없지만 소방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수험기간] 2020년 6월 ~ 2021년 4월 3일 (약 10개월)
[베이스]
지방 사립 4년제 체육대학 졸업(고등학교 때 내신, 수능이 약 4~5등급), 토익 775점, 한능검 3급 정도 있었습니다. 수험공부 전 자가진단을 위해 최근 3회 기출 국어, 영어, 한국사를 풀어보았고, 국어는 평균 65점, 영어도 평균 65점, 한국사는 하나도 모르겠어서 다 찍었더니 평균 30점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가산점]
컴활1급(3점)은 회사 다니면서 직장인 내일배움카드로 취득했었고, 대형(1점)은 퇴사 후 수험공부 시작하기 직전에 일주일 정도 학원 다녀서 취득했습니다.
[공부방법]
처음엔 모든 강사가 다 똑같겠지라는 생각에 제일 저렴한 인강을 결제하려 했으나 어차피 합격해서 환급 받을거고, 전한길 선생님의 수업을 꼭 듣고 싶었기에 소방단기 인강을 선택했습니다.
장소는 집 앞에 있는 독서실을 10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사먹거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고 저녁은 집에 와서 먹었습니다.
공부시간은 8시 30분쯤 독서실 열 때 가서 11시 30분까지 정도 했습니다. 2월달 한 달은 공부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벽 1시까지 오버페이스 했습니다. 이후론 시험 전까지 12시 정도까지 했어요.
쉬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고 싶었지만 막상 공부를 하다보니 성격상 쉬는날인데도 맘편히 쉬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여자친구 볼 때만 쉬었던 것 같습니다.(1달에 2번꼴)
체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하고 헬스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필기공부 기간에 헬스를 하거나 체대입시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대신 집에서 윗몸일으키기 하는둥 마는둥 턱걸이 하는둥 마는둥 좌전굴 하는둥 마는둥 그렇게만 하고 거의 필기공부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고 운동을 아예 안하는게 좀 몸이 썩는 느낌이 들어서 집에 갈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필기성적]
국어(75점), 한국사(95점), 영어(85점), 소방학개론(75점), 소방관계법규(85점)
가산점까지 해서 1배수 안쪽에 겨우 들었습니다. 가산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앞으로는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점수네요.
[실기성적]
배근력(10점), 악력(7점), 윗몸일으키기(10점), 제자리멀리뛰기(10점), 좌전굴(10점), 왕복오래달리기(5점)
총 52점 받았습니다... 부끄럽네요. 필기시험 후에 체대입시학원을 등록하여 2달정도 다녔습니다.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다보니 부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경북이 다른 지역보다 실기시험이 조금 늦은 편이라 시험이 다 되어갈 때 사람들이 많이 다치더라구요. 저 역시도 부상 때문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체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1배수 밖에 있던 사람이 체력을 잘 보게 된다면 0.초반 배수로 확 뛰어버립니다. 필기를 잘봤다고 방심해서 안되고, 필기를 못봤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체력 15%라 얼마 반영 안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체력을 미리 준비하시려는 분들은 매일 헬스를 하는 것 보다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체대입시학원에서 시험 종목을 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늘어요. 센서 대여소 같은 체대입시학원 말고 제대로 된 학원을 찾아가세요!
[필기 과목 관련]
국어(이선재)
별 고민 없이 1타인 이선재 선생님 수업을 기초 강의부터 한권으로정리하는마무리? 까지 들었습니다. 동형모의고사는 이태종 선생님꺼 강의는 듣지 않고 풀기만 풀었어요.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거도 있지만 저는 이선재, 이태종 선생님 두 분 다 저랑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회독을 해도해도 어렵고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힘들었고 결과(75점ㅜㅜ)도 좋지 못했어요. 근데 이제는 공채에 과목이 없어진다니 국어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인 것 같습니다.
한국사(전한길, 문동균)
소방단기를 결제한 이유가 전한길 선생님 때문입니다. 수업 중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게 저는 너무 좋았어요. 공부할 때 여러가지 힘든 점이 있었지만 그런 쓴소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열심히 3회독 정도 할 때 쯤에 다른 회사로 가버리셨습니다... 물론 강의는 들을 수 있도록 해놓고 가셨다지만 책이 다 절판되어서 아무 의미 없게 되어버렸어요... 그 부분은 사실 좀 아쉽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문동균 선생님을 추천 받았고, 문동균 선생님도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수업은 기초강의(7강 정도 되는거?), 기본서, 강해 세가지 들었고 기출 강의부터 책이 절판 되어서 문동균 선생님으로 넘어갔습니다.
문동균 선생님 수업은 합격노트, 1/2, 1/4, 기출, 모의고사 커리 다 챙겨 들었습니다.
선생님 두 분은 30년 살면서 저에게 가르침을 주셨던 어떤 선생님들 보다 강의력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영어(김수환)
스타트업? 수업은 너무 기초인 것 같아서 혼자 다 풀고, 그 다음 강의부터 커리를 다 탔습니다. 김수환 선생님도 너무 잘 가르치시고,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수강생 입장에서 믿고 들을 수 있게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강의력도 좋으세요.
단어장은 경선식 무한회독 했네요.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김동준)
처음에는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재밌게 강의를 들었지만, 말씀하시는 게 이해가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커뮤니티 보면 팬과 안티가 반반씩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착하고 좋으신 분 같고 학생들을 위해 여러가지 컨텐츠를 준비하는 등 열심히 하시니까 너무 공개적으로 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저도 수업들으며 힘들긴 했습니다... 친구말로는 메가에 심승아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치신다고 하네요.
[인적성]
약간 mbti 같았어요. 경북대학교 가서 쳤는데 20분?도 안걸려서 끝나는 것 같아요.
[면접]
집단은 찬반 아니었고, 어떤 상황에서 니는 어떻게 하겠냐? 이런거 였어요.
개별은 소방학, 법 같은 전공질문은 하나도 안받았고, 자소서 기반으로 질문 받았습니다.
저는 머리가 좋지 못해서 다른 합격수기 적으신 분들처럼 똑똑하고 계획적으로 공부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성실하게 공부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께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하루하루가 매일매일이 된다면 합격한다'고 그러셨습니다. 비록 매일이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엉덩이 붙이고 고통받으며 나름의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전한길 선생님께서 '공무원 말고 할 일 많다, 공시에 목숨걸지 말라'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에는 반대로 저는 '이 길이 아니면 없다, 될 때까지 할거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치열하게 했기 때문에 운 좋게도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들 끝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