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30대 중반 9개월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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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2022합격,공채,소방(공채)

합격직렬 및 시험, 수험기간

 

22년 소방 공채 합격했습니다. 수험기간은 21년 7월 중에 시작해서 약 9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다른 일 좀 하다가 시작했고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기에 공부란 걸 한지 좀 오래된 상태였습니다.
약 7~8년 된 토익 890점수랑, 10년 정도 된 한국사 1급이 베이스라면 베이스지만 그냥 無의 상태라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영어단어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고, 한국사는 수험공부 시작하기 전에 ‘반타작은 하겠지‘하고 본 21년도 기출문제에서 0점 맞은 채로 시작했습니다.

소방이란 직렬에 어떤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 지인의 소개로 나랑 잘 맞을 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늦게나마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공부 시작하기 전에 제가 딸 수 있는 가산점은 다 가져가자고 마음먹고 컴활 1급이랑 대형면허 두 개 다 해서 약 1달 반 정도 걸려서 다 땄습니다. 분명히 어느 정도의 점수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 정도 선이 되면 이 가산점이 엄청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고 확신했기에 2달 3달이 걸려도 꼭 다 따고 시작하려는 마인드였습니다.

 

과목별 공부법(수강 강의 및 교수님 후기, 시간 관리 방법 등)

 

●한국사●는 문동균샘 강의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따로 복습 노트를 만들었는데 다 만들어놓고 나니 분량이 진짜 얇은 공책 2권 반 정도? 그 정도도 안 나온 거 같아요 정말 컴팩트하게 정리했는데, 결국 그거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내가 만든 거다 보니 거기에 적히지 않은 개념이라도 머릿속에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계속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그냥 이거뿐입니다. 심화 강의도 듣다가 말았어요. 이렇게 계속 보다가 연말 정도부터 문제 푸는 강의 슬슬 나오면 그거 거의 다 맞추는 재미로 공부했어요. 한국사는 진짜 어떤 문제를 풀어도 90점 미만으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행정법●역시 기본 이론 강의 듣고, 심화 강의도 듣긴 했는데 사실 저는 크게 도움이 안 됐어요. 이건 한국사랑 좀 다른 이유인데, 기본적인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로 심화를 들으니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라 그냥 포기하고 써니쌤 기본이론 책 날개 쪽 OX만 미친 듯이 풀었습니다. 공책 한권을 조그마한 OX로 다 썼을 만큼 미친 듯이 계속 반복했어요. 순서를 반대로도 풀고, 홀수, 짝수 문제만 풀기도 하고 그러면서 잘 안 외워지는 개념은 따로 체크해놓고 한 번씩 읽고 넘어갔습니다. 수십번을 반복했어요. 이렇게 하면 그래도 한 80점 정도는 받을 정도가 되고 여기에 문풀강의가 더해지면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것 같아요. 행정법은 문풀강의 꼭꼭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방학, 법규●은 동준샘 강의 들었습니다. 역시 기본강의 듣고 회독을 시작했는데, 뭔가 소방 과목은 좀 다각도로 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다른 분 기본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의 강의를 들은 걸 종합해서 동준샘 기본서에 복습노트마냥 정리했습니다. 소방 과목은 정말 기본강의만 듣고 계~속 회독하고 나중에 기출문제 풀고 시험 봤습니다. 대신 회독을 거의 30번씩 했습니다. 동준샘이 알려주는 두 문자도 도움 많이 됐고 나랑 좀 안 맞는다 싶으면 제가 좀 변형시켜서 외웠어요. 그리고 소방 과목은 둘 다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회독했어요. 법규도 그렇고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가면서요. 직접 내가 소방관이 됐다고 생각하고 회독하니까 좀 더 외우는 게 따분하지 않고 잘 외워졌습니다.
●영어●는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예 기본부터 들어야 하는지 왜냐하면 그래도 오래됐지만 토익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뒤져보니까 그때 토익 공부했던 자료들이 있길래 한 3일 정도 정말 기본적인 문법 같은 거 혼자 보면서 기억을 상기시키려고 노력했고, 그 이후 바로 코드 영문법부터 들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는 결과적으로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때 진짜 제일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다 알던 건데 자존심도 상하고요. 이때 네이버 지식인에 문법 질문 올린 거만 거의 100개는 되는 듯합니다. 그만큼 그날 배운 건 그날 바로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이 고비를 넘기니 8분 컷도 풀만 했습니다. 8분 컷 매우 좋았습니다. 단어는 수환샘 단어장 회독했고 약 13번 정도 회독했습니다. 그리고 독해를 가장 늦게 시작했는데, 읽는 거는 어느 정도 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이스토리로 공부했습니다.

 

단기사이트, 서비스, 콘텐츠 활용 팁

 

아무래도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교수님들이 올려주시는 자료라든지 이런 것들은 빠짐없이 다 받아서 보시고 특히 본인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잘 짜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수님들께서 짜주신 정석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강점 약점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맛보기 강의 같은 것들을 통해서 넘어갈 거는 넘어가고 집중할 거는 집중해서 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 입맛에 맞게 커리큘럼을 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소방단기에서 실시하는 전국모의고사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저 역시도 그랬어요. 모의고사는 진짜 무조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충 내가 합격권이다 혹은 간당간당하다 이런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거기서 자극받고 열심히 하면 합격에 가까워지고, 자만하거나 포기하면 정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는 꼭꼭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교수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는 약 10년 전에 다른 직렬을 준비했던 적이 있습니다. 회독이라는 개념도 몰랐고, 통학하는 시간에 지하철에서 책 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의 약 3시간을 날렸습니다. 그러고 수업을 들을 때는 잤어요. 몸은 몸대로 망가졌고 얼마 안 살았던 정말 어렸던 저의 인생에 가장 큰 실패이자 상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공무원 시험 합격하는 사람 따로 있어 절대 하지마~ㅋㅋ’ 이렇게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원으로서 수년간 생활하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절대 적지 않은 나이에요. 근데 10년 전 더 싱싱했던 뇌를 가진 저보다 이번이 훨씬 더 자신 있었습니다. 그때 실패했던 요인이 있다면 그걸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공부 방법도, 공부하는 환경도 모두 바꿨고 이게 맞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저 안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있다는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점의 실패가 결코 나에게 독이 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10년이 지나 깨달았습니다. 지금 힘들거나 이미 실패를 맛보신 분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방법 혹은 환경을 보완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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